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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향심리(Psycho Acoustic)가 만든 슈퍼노말 사운드- 파이널(Final) E4000
글쓴이 : 박태열     등록일 : 2018.07.08 21:33:39    조회 : 21


About Final Audio...


하이파이 애호가들의 행복이자 불행


" 더 좋은 사운드를 듣고 싶어" 하이파이 애호가들은 지금도  머릿속에 이 말을 무한 루프 버튼을 누른 채 여전히 새로운 제품을 찾아 갈급한 귀의 만족을 누리려 한다. 이에 해당하는 유형은 2가지가 있다.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제품에 만족하자는 결코 만족 아닌 '체념형'"차라리 지르고 보자. 마음에 안 들면 팔면 되지" 이 같은 생각을 하는 '기변증' 유형이다. 하지만 이젠 진부해진 이 문제의 결론은 이미 알고 있다. 바로 인간의 귀에 절대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은 없다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귀는 특정한 음색을 가진 이어폰을 지속적으로 청감할 때 해당 소리에 쉽게 적응하고 만다. 이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신에게 완전히 들어맞는 성향의 이어폰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하이파이 애호가들이 수많은 종류의 이어폰들 중 자신의 성향에 가까운 이어폰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이 더 타당할 것이다. 때문에 누군가는 더 좋은 이어폰이 출시되었다는 말 한마디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심히 선물을 준비하듯 부리나케 스마트폰으로 특정한 제품을 검색을 하고는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검색했던 제품을 듣고 있던 자신을 경험한 적이 있지는 않은가? 이것은 곧 인간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



갑작스레 심리라는 단어가 나와서 당황할 수 있지만, 음악을 듣는 것은 단순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청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소리는 모든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인지되지 않으며 주변 환경 또는 각각의 심리상태에 의해서 서로 다르게 들리게 되기 때문에 주관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음향심리학' 이란 것을 통해 청자가 원하는 취향에 더욱더 근접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Final Audio E4000을 소개하고자 한다.

Final Audio ...

파이널사의 이어폰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독특한 모양의 이어폰 하우징 형태인데, 혼과 긴원통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파이널사의 혼스피커이론을 밑바탕으로 독특한 형태의 이어폰의 하우징 컨셉을 시도하는 브랜드이다. 때문에 초기에는 마니아층이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지만,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작년 파이널사의 새로운 라인업인 E 시리즈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은 유지하는 형태의 제품인 E2000, E3000을 출시하여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관심사를 받고 있다. 2018년 6월에는 E 시리즈 중 고가 라인업인 E4000, E5000을 출시하며 일본 자국과 타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금속 가공 및 마감 분야에서 수준 높고 정교한 기술력과 다소 생소한 '음향심리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의 청감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E4000! 너는 누구인가?




특이한 형태의 케이스와 스윙핏 이어팁




E4000의 구성품에는 특이한 실리콘 소재의 독특한 케이스가 있다.  케이스 윗면엔 자사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외부 충격에 충실한 보호 기능을 한다. 함께 동봉된 캐러버너를 통해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실리콘의 재질상 먼지가 잘 묻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말랑한 재질의 이어훅은 오버이어로 착용 시 터치노이즈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일반적인 이어훅과 달리 굉장히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져 피부와 접촉시 큰 부담이 없다. 필자는 커널형으로 착용하더라도 케이블에 의한 터치노이즈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취향에 따라 이어훅을 사용하길 바란다.


착용감과 음질 보호를 위한 이어팁

이어팁은 사운드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개인에 맞는 이어팁을 찾음으로써 사용자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어팁은 재질과 구조에 따라 사운드 변화가 있다. 파이널은 이어팁을 LL, L, M, S, SS 사이즈의 5가지로 나누었다. 보통 이어팁사이즈가 3가지로 되어 있는 것에 반해 파이널은 사용자의 귀 사이즈에 더욱 신경을 썼다. 동봉된 이어팁은 스윙핏(swing fit) 설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용자가 이어폰 착용 시 귓구멍 각도에 자동적으로 이어팁이 맞춰서 기울어지며,  어떤 방향으로 착용하든 간에 이어팁 안쪽의 공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착용감과 음질 개선의 장점 두 가지 모두를 겸한 이어팁이라고 할 수 있다.


E2000의 외형적 단점을 보완한 완성형


사진을 살펴볼 때 기본적인 형태는 비슷하지만, E4000은 가장 먼저 E2000에 비해 크기는 커지고 길이가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같은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만들어졌지만 E4000은 알루미늄을 두껍게 처리하여 내구성을 높였다. 공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덕트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2000은 하우징 뒷면에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멍을 만들어 놓았지만, E4000은 하우징 뒷면에 자사 로고를 넣고, 덕트를 밑으로 숨겨버렸다. 덕분에 외형적으로 완성도 높은 고급스러운 하우징이 만들어졌다. 


달라진 케이블 방식





E4000부터는 케이블 (MMCX, 선재- 동선)이 탈부착이 가능하다. 때문에 취향에 따라 커스텀케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 필자 또한 E4000에 맞는 케이블 매칭을 여러 번 시도해보았지만, 음질적으로 기본 케이블보다 좋다고 느끼지 못했다. 이 말은 E4000과 맞는 케이블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말일뿐 케이블의 변화가 없다는 말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아무래도 파이널사가 이어폰의 케이블까지 최적의 매칭을 만들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기존의 E2000, E3000의 경우 특히 케이블 내구성이 많이 취약했는데 E4000은 두께가 두꺼워져 단선의 위험을 줄였다. 다만 케이블을 모양을 E5000처럼 예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E4000의 하우징 내부

과거 스피커 회사답게 파이널사는 이어폰의 음질을 크게 좌우하는 공기의 흐름을 잘 조절하는 기술을 가졌다. 또한 하우징 내부에 공기의 흐름을 잘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귀의 압력과도 크게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파이널사는 공기의 흐름을 인클로저가 나누는 역할을 함으로써 하우징 뒷면의 밑부분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었다. 공기는 잘 빠져나가지만 덕트가 큰 편이어서 차음성은 다소 약하다 느꼈다. 

최적의 소리를 만드는 데에는 적절한 공간의 형성과 공기의 흐름이 중요한데, 파이널은 이 점을 잘 캐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강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E4000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크기는 같지만,  E2000, E3000에 사용된 드라이버와 다른 개선된 드라이버가 채택되었다. 이렇게 작은 드라이버가 어떻게 좋은 소리를 내줄까 처음엔 다소 의심이 들었지만, 직접 듣고 나면 크기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말이 생각날 것이다.

에이징 효과는 있다(?)!


에이징이라 하면 하나의 예로 자동차 엔진을 들 수 있는데,  엔진이 반복적인(왕복)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작동 부위가 서서히 마모되면서 매끄럽게 작동하는 효과가 나타나, 새 제품보다 작동이 좋아진다. 에이징은 번인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같은 예로 지속적인 음원 재생을 통해 진동판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어 재생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파이널사는 보통 150~200시간의 에이징을 권면하는데, 필자는 실제로 근접하게 에이징을 거치면서 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징의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필자가 가진 E4000을 170시간 정도 에이징을 했는데, 청음샵 내의 같은 제품과 비교를 했을 때조차 소리의 미세한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징이라는 것은 현재까지 확실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없음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Psychology Sound


파이널은 줄곧 단순히 고음질 이어폰을 만드는데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어폰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파이널은 음향심리효과를 이어폰을 제작할 때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E4000의 사운드 튜닝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편안함(Comfortable)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어폰을 사용해보면서 가장 편안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몇 시간이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도 피로함을 느끼지 못했다. 사실 편안함뿐만 아니라 이어폰을 처음 들었을 때 심심하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필자는 중고음형 이어폰을 선호하는 타입인데, E4000은 자극적인 소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97db라는 낮은 음압으로 인해 더욱 저음이 앞으로 나와있는데다가 보통 이어폰에 비해  볼륨을 많이 높여(아이폰: 70~80, AK240: 90~95) 듣다 보니 둥둥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보다 볼륨을 많이 올려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DAP이나 앰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할 수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무리 없이 재생이 가능해서 큰 답답함은 느끼지 못했다.

- 음압이 낮으면 전 대역을 재생하는데 유리하며, 저음양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1) 마스킹효과(Masking effect)를  느낄 수 없게 하는 해상도

(에이징 0-50시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이다.  마스킹효과란, 동시에 두 개의 음이 발생될 때 
큰 음과 작은 음이 동시에 들릴 때 큰 음을 작은 음보다 보다 쉽게 인식하는 것이다
 
음악을 재생시킨 후 이어폰을 들으면 특정음이 강조되어 크게 들리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다른 음들이 가려져 들리지 않거나 멀리 있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E4000은 이런 점에서 에이징을 거칠수록 훌륭한 해상도로 변해간다. 특별히 E4000은 보컬이 강조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중고음역대 부분을 확실히 구분시켜 들려준다. 에이징 전의 해상도가 평탄한 분리도 였다면, 에이징을 거친 후의 해상도는 부드럽게 음식재료를 자르는 듯 깔끔한 해상도로 변한다. 또한, 에이징 전의 저음이 둥둥거림에 그쳤다면 에이징을 할수록 저음의 깊이감이 정위치에 잡히고 이것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공간의 형성을 이룬다. 그리고 피라미드를 쌓듯이 중음과 고음이 균형 있게 잡히면서 안정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평탄하고 밋밋했던 소리가 점차 정갈하게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음과 중음이 한 덩어리

(에이징 50-100시간)

사실 E4000을 사용하면서 성향을 파악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에이징 시간이 쌓일수록 소리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성향을 파악하고자 전작인 E2000과 비교를 했는데, 여기서 극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E4000의 소리는 전체적으로 E2000과 비슷한 소리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지만 굵기는 더 굵어졌으며 밀도감이 대폭 상승했음을 알 수 있었다. E2000은 깔끔한 명료도 있는 소리라면, E4000은 여기에 저음의 탄탄함, 초저음의 배경음이 깔려있다. 고음의 선명함은 그대로 살아있으며 고음의 양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고음의 섬세함은 살아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100시간까지 에이징을 한 후의 소리는 중저음에 약간의 비중이 실린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완성되는 순간

(에이징 100-170시간)

필자가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170시간까지였다. 100시간까지 중저음에 비중이 있던 소리였다면, 170시간 에이징 후에는 고음에 비중이 실린다. 중저음의 비중은 분산되면서 부족했던 타격감이 생긴다. 보컬의 음선은 가장 굵어지며, 중고음역대의 분리도가 좋아진다. 수많은 장르의 곡들을 감상해보면서 보컬은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마치 건물 하나가 완성된 순간이랄까...

-에이징 150시간을 넘으면 오히려 중고역대가 느껴진다.



직설적인 소리

이어폰을 선택할 때 단순히 저음, 중음, 고음을 두고 본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필자는 중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컬백킹이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낭패를 봤던 순간들도 꽤 있다. 이런 고민을 E4000은 말끔하게 해결해준다. 어떤 장르든 음원 그대로의 소리를 청자에게 전달해준다. 이것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성격이 솔직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니터링 이어폰의 이미지가 있기도 하다. 
시원하고 찰랑거리는 소리도 아니고, 다중 BA에 버금가는 해상도는 아니다. 평범하지만 에이징을 거치면서 바뀌는 소리, 그에 따라 목소리라도 득음을 하듯 하나씩 소리가 개방되어 가는 것을 느끼면서 노말(Normal) 하지만 노말 하지 않은 소리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슈퍼노말 사운드(SuperNoraml Sound)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에이징에 따른 소리 결과

0~50시간: 평탄한 음색에 저음이 점차 자리가 잡히고 공간감이 조금씩 형성된다.
50~100시간: 해상도가 좋아지며, 고음의 섬세함 증가, 중저역이 한 덩어리처럼 움직인다.
100~150시간: 중저음 중심에서  다소 중고음 중심으로 변하며, 타격감이 생기며 답답함이 사라진다.


*E4000의 결론
-밀도감높은 올라운드 느낌의 소리.

저음: 깊이감있고, 울림
중음: 모니터링이어폰을 듣는듯한 솔직한 톤
고음: 명확하고 섬세한 소리


마치면서..

이어폰을 제조하는 기술력은 이미 상당하다. 최근에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에 사용되는 진동판소재인 베릴륨(beryllium), 티타늄(Titanium) 그리고 테슬라(Tesla) 드라이버(Driver) 등 높은 밀도감을 지니고 전기전도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를 사용하여 소리에 대한 응답성을 높여 고음질 사운드 구현에 성공을 이루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재료를 이용해 고음질을 구현해내는 이어폰이 계속 출시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듣기 편안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파이널의 철학이 이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귀에 소리가 전달될 때 인간은 어떻게 인지를 하는지, 단순히 좋은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어내려는 파이널의 고된 노력이 보인다. 필자도 다중 BA와 DD 등 수없이 많은 이어폰을 사용해보면서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E4000과 E5000의 출시로 엉켜있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향을 알게 되었다. 




Super Normal Sound E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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