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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티밋 하이엔드 포노앰프의 표준 컨스텔레이션 ‘페르세우스’ 포노앰프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17.08.04 17:28:25     조회 : 219  


LP 가 가장 대중적인 음악 포맷이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각의 가정에 LP 수납장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음악을 LP로 즐겼으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오디오기기에는 반드시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었다. 디지털 음원 포맷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은 현재 많은 오디오 기기들에 DAC가 내장되고 심지어 프리앰프에도 DAC가 내장되어 출시되는 추세와 유사하다. 대표적으로 마란츠 7 프리앰프에 내장된 포노단은 레전드로 추앙받는다. 회로가 공개되어 여전히 많은 브랜드와 DIY마니아들의 소재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 당시 포노단의 성능은 곧 프리앰프 성능에 대한 평가를 좌지우지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던 시절에도 아날로그 관련 제품 엔지니어들의 중요성은 계속되었다. 골드문트의 시작은 턴테이블 톤암이었고 현재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락포트의 앤디 페이어는 원래 턴테이블을 제작하다가 스피커 제작으로 노선을 확장한 케이스다. 덴마크 그리폰은 취미로 포노 헤드앰프를 제작하다가 앰프 제작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케이스는 하이엔드 오디오 씬에서 부지기수다. 오디오 또한 시대의 산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카트리지 신호를 증폭하는 첫 번째 관문 포노 스테이지 설계능력 또한 하이엔드 오디오 엔지니어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었다. CD라는 디지털 포맷의 출현 후에도 이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마크 레빈슨, 크렐, 스펙트랄 등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메이커는 물론이며 캐리, 멘리, 오디오 리서치, BAT 등에 이르기까지 포노단 설계는 앰프 성능 판단의 척도였다. 여전히 포노앰프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멘리 스틸헤드, 에스테틱스 레아, 헤론 등 열 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포노앰프는 이후 등장한 포노앰프의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포노앰프의 역사를 따라 올라가면 우리는 포노앰프 설계의 레전드 한 명을 만나게 된다. 그는 바로 존 컬, 마크 레빈슨 포노앰프를 설계했으며 포노단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무관의 제왕 오더블 일루전스의 MC단을 설계한 사람이다. 패러사운드의 실질적 설계자이기도 한 그는 패러사운드는 물론이며 벤데타 리서치의 명기 SCP-2 포노앰프를 설계한 장본인이다.


컨스텔레이션 페르세우스 포노앰프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이 그를 자사의 포노앰프 설계 총괄 엔지니어로 모셔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 살아 있는 포노앰프 설계 엔지니어 중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이며 컨스텔레이션이 꿈꾸는 솔리드 스테이트 하이엔드 오디오 영역 안에 꼭 맞게 들어오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역을 공유하고 있었고 실력 또한 이미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검증된 구루, 존 컬은 컨스텔레이션의 디자인 하우스에 당당히 초대되었다.

존 컬 입장에서도 매우 신선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컨스텔레이션 또한 골드문트나 락포트, 그리폰처럼 아날로그 턴테이블 관련기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초유의 하이엔드 턴테이블 제조사 컨티넘 랩스의 창립 멤버들이 설립한 또 다른 메이커가 컨스텔레이션이다. 피터 매드닉, 바스콤 킹, 제임스 본조르노 등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전설들이 동시에 도킹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다름 아닌 컨스텔레이션이기 때문이다.


포노앰프는 컨스텔레이션이 컨티넘 랩스 시절부터 추구했던 완벽한 아날로그 시스템 완성에 방점을 찍어줄 라인업이다. 그 중 최상위 레퍼런스급 오리온에 이어 바로 다음 레벨인 퍼포먼스 라인업으로 페르세우스(Perseus)를 개발했다. 컨스텔레이션의 모든 모델이 그렇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격적 한계를 뛰어넘는 초유의 제품들이다. 페르세우스 또한 컨스텔레이션 포노앰프 라인업에서는 오리온 다음 두 번째 레벨에 위치하지만 현존하는 포노앰프 중에서는 당당히 얼티밋 하이엔드 포노앰프의 반열에 위치한다.

페르세우스는 우선 컨트롤 및 증폭부를 메인 섀시에 설계하고 전원부를 별도의 섀시에 담아 분리형으로 설계했다. mV 단위의 낮은 시그널을 증폭하는 포노앰프의 경우 마이크로포닉 노이즈 등의 유입에 예민하며 전원부의 영향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내부 서킷 보드를 서스펜션을 사용해 섀시에서 플로팅시키고 절연시킨 부분들도 동일한 의미에서 매우 이상적인 설계다. 아주 작은 진동이나 전기적 노이즈도 포노앰프 서킷에서 커다란 신호로 증폭되어 프리앰프로 인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줄인 것.


내부 서킷 설계 패턴은 풀 밸런스 타입으로 +와 –신호를 별도로 증폭해 신호간섭을 피하고 슬류 레이트와 주파수 반응 폭을 증강시키고 있다. 섀시 자체는 최소 8.2mm 의 무거운 알루미늄 섀시를 마지 조각처럼 깎아 만든 것으로 전기적으로 완벽히 절연시키고 전자기장 간섭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플레이백스 디자인, 에어 등의 섀시 디자인으로 유명한 닐 페이 컴퍼니의 작품이다. 특히 전면엔 마치 DAC 나 프리앰프처럼 작동상황 체크는 물론 터치 스크린 형태로 만들어 메뉴 세팅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편의성이 훌륭한 편이다.


후면을 보면 페르세우스의 설계 구조와 작동 방식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카트리지에서 받은 신호의 입력 및 증폭, 출력을 담당하는 본체는 완벽한 듀얼 모노 타입 설계를 보인다. 그리고 전원부로부터 총 세 개의 전원을 분리된 DC케이블로부터 전달받는다. 그 중 두 개는 아날로그 좌/우 서킷에 별도의 전원을, 나머지 하나는 페르세우스의 조작 관련 회로에 전원을 별로도 공급하는 형태다.

입력단은 무척 풍부하다. MM의 경우 XLR 및 RCA입력 등 두 조를 지원하며 MC 입력의 경우엔 XLR 입력 두 조 그리고 RCA 입력 두 조를 지원한다. 출력은 XLR 및 RCA 각 한 조를 지원, 턴테이블을 여러 조 운용하거나 하나의 턴테이블에 여러 톤암과 카트리지를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 페르세우스 포노앰프 단 한 대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페르세우스 포노앰프는 당연히 MM카트리지 및 MC 카트리지에 모두 대응하며 굉장히 방대한 카트리지 스펙에 대응한다. 우선 MM 카트리지에 대해서는 레지스턴스 로딩 임피던스를 10K, 33K, 47K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더불어 커패시턴스 로딩 또한 100pF, 200pF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MC 의 경우 전면 터치스크린에서 게인을 LOW 와 HIGH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오토폰 등 극단적인 저출력 MC가 아니라면 대부분 적용 가능한 게인이다. 더불어 로딩 임피던스는 후면에 설치된 노브를 돌리면서 조정 가능한데 좌/우 채널 각각 따로 조정 가능하며 그 폭이 무려 0옴에서 999옴까지로 거의 무한대의 다양한 세팅이 가능하다.

RIAA에서 PECC 커브 규격을 정하기 이전 모노 시절 LP의 정확한 재생에도 대응하고 있다. 페르세우스 포노앰프에 내장된 패시브 RIAA EQ 의 고역과 저역을 몇 단계로 조정해 LP에 가장 걸맞은 EQ를 적용할 수 있다. 총 다섯 가지 조정 폭을 가지는데 고역의 경우 10kHz를 중심으로 ±2 dB, 저역은 50Hz를 기준으로 ±2 dB 조정이 가능하다. 디폴트 세팅은 A,B,C,D,E 중 C 구간이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를 위해 세팅한 기기를 먼저 언급하자면 우선 턴테이블로 레가 RP8에 아페타 II 카트리지 조합을 사용했다. 페르세우스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더 상위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를 세팅하는 것이 맞지만 가장 최근 테스트해본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라서 그 특성을 파악하기엔 더 좋았다. 카트리지에서 읽어 들인 신호는 페르세우스 포노앰프로 들어간다.

세팅은 아페타 II 의 스펙을 참조해 MC 하이 게인으로 설정하고 로딩 임피던스는 후면의 두 개 노브를 돌려 양 쪽 채널 공히 100옴으로 맞추었다. 턴테이블과 포노앰프 연결은 RCA단자를 사용했고 출력은 XLR출력을 활용해 컨스텔레이션 버고 프리앰프로 신호를 흘렸다. 이후 파워앰프는 센토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최종적으로 스피커는 비비드 G1 Spirit (네트워크 내장형)을 통해 시청했다.


좌측부터 리키 리 존스, 보로딘 현악 사중주, 다이어 스트레이츠, 뱅상 빌 랭거와 앤 비송

컨스텔레이션의 다른 앰프 라인업도 그렇지만 포노앰프의 토널 밸런스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어떤 주파수 구간도 빈틈을 보이지 않을 만큼 모범적이다. 마치 과거 마크 레빈슨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시 느낌이랄까 ? 음원을 듣다가 포맷을 LP 로 바꾸어 동일한 곡을 시청했을 때도 음장의 변화나 게인 차이로 인한 어색한 느낌이 없다. 리키 리 존스의 ‘Chuck E’s in love’에서 그녀의 보컬은 무대 중앙에서 깊은 곳에 형성되며 또렷하다. 해상도는 후방에서 까르르 ~ 웃는 소녀의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높은 편이라 과연 LP사운드인가 의심이 든다. 드럼은 강력한 펀치력과 밀도감을 갖추었으나 핵이 깊고 후방에서 정확하고 차분하게 움직인다.

DSD256 녹음에 릴 테잎 마스터를 사용해 발매한 가이아 쿼텟의 앨범 중 보로딘 현악 사중주. 이 LP에서 드러나는 앰비언스는 같은 앨범의 CD 버전과는 또 다른 현장감을 동반한다. 마치 최근 노르웨이 레이블 2L에서 녹음한 고해상도 음원의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데 더 아날로그적인 뉘앙스로 충만하다. 잔잔한 격랑을 일으키는 세부 표면 디테일, 떨리는 현의 미세한 음색이 실체감을 북돋운다. 단지 각 악기의 소리만을 정교하게 담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녹음 공간의 잔향 특성까지 오롯이 전해진다. 머리가 아닌 가슴을 흔들며 잔잔한 격랑은 기어코 파도가 되어 돌아온다. 육중하고 고혹적인 질감보다는 고해상도의 정교한 사운드다.

이렇게 얘기하면 코드나 dCS 등의 디지털 사운드처럼 칼날 같은 예리한 소리로 오해할 수 있다. 아페타 II 카트리지와 페르세우스가 고해상도의 LP 그루브의 깊은 바닥까지 털끝 하나 남기지 않고 긁어내는 것은 맞다. 그러나 토널 밸런스와 음의 진행이 부드럽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느낌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Private investigation’같은 곡을 들어보면 음조의 균형은 무척 차분하며 엷게 들뜨거나 산만하지 않다. 과도한 긴장감과 응집력보다는 풍부한 홀톤을 중심으로 극도로 깨끗하고 조용한 배경을 투명하게 펼쳐놓는다. 페르세우스가 만들어놓은 잔잔하고 고요한 수면 위에서는 아주 작은 약음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깃털 같은 가벼운 움직임까지도 정확한 위치, 음색으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심벌, 기타 사운드는 물론이며 몇몇 효과음까지도 해상력과 공간감 등 레코딩 정보가 숨을 곳은 없다.

소편성 어쿠스틱 악기와 보컬 녹음에서 각 악기들의 위치는 녹음 현장처럼 생생하다. 뱅상 빌렝거와 앤 비송이 함께한 앨범에서 ‘Le vent souffle encore’ 같은 곡을 들어보면 우선 저역을 오가는 첼로는 활의 움직임이 보일 듯 역동적이다. 저역이 튀어나오거나 실제 녹음보다 더 빵빵하게 부풀리는 포노앰프들은 많지만 페르세우스처럼 세부표현력과 깊고 선명한 음장에 모범적인 대역밸런스를 함께 갖춘 포노앰프는 드물다. 더불어 노이만 마이크로 녹음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보컬 등 유사한 음정 안에서도 모두 완벽히 그 음색을 구분해 들려준다. 하모닉스 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음장은 깊고 차분하며 넓고 입체적인 무대를 구사하는 덕분에 다중악기들이 출현하는 음악에서도 수선 떨지 않고 정교한 정위감을 표현해낸다.


총평


아날로그는 디지털에 비해 음질의 변화폭이 굉장히 넓다. 턴테이블의 구동 방식, 소재와 구조 그리고 톤암의 침압 형식이나 소재, 길이까지 포함하면 경우의 수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일종의 EQ라고 할 수 있는 포노앰프는 RIAA 등의 커브 보정 외에도 게인, 임피던스, 커다란 증폭률 등으로 온갖 노이즈와의 전쟁터가 되곤 한다. 더불어 헤드앰프 방식이냐, 승압 트랜스 방식이냐에 따라서도 하늘과 땅과 같은 음색 차이를 불러온다. 승압 트랜스의 음색적 다양성과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가도 잘 만든 헤드앰프 방식으로 돌아오기도한다.

어찌 보면 아날로그 시스템은 오독의 역사이기도 하며 그만큼 취향의 반영폭도 크다. 컨스텔레이션은 포노앰프 계의 윌슨, 매지코 또는 비비드오디오 같은 얼티밋 하이엔드 오디오다. 진공관과 승압 트랜스 등에서 얻는 묘한 울림과 착색을 배제하고 오로지 최고 수준의 해상력과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 999단계로 이루어진 로딩 임피던스 등을 통한 정확한 증폭에 모든 걸 걸었다. 마스터 레코딩 원본의 가장 정확한 재생이 당신의 오래된 목표이자 지향점이라면 페르세우스는 그 어떤 포노앰프보다 충실히 보답해주는 모델이다. 페르세우스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역설한 포노앰프의 표준으로 기억될 것이다.


글: 코난



Constellation 하이엔드 포노앰프(Performance Perseus Phono)
48,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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